
※ 영화의 결말과 주요 장면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을 돌보는 일을 시작했는데, 정작 자신의 삶이 먼저 바뀌기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영화 〈업사이드〉는 전신마비를 가진 억만장자 필립과 출소 후 직장을 구하던 델이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한 사람은 돈이 넘치지만 삶의 의욕을 잃어버렸고, 다른 한 사람은 가진 것은 부족하지만 어떻게든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겉으로 보면 델이 필립을 돌보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조금 다른 질문이 남습니다.
정말 필립을 구한 사람은 델이었을까요?
어쩌면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정확히 가지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영화 업사이드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영화 | 업사이드(The Upside) |
| 개봉 | 2019년 |
| 감독 | 닐 버거 |
| 주연 | 브라이언 크랜스턴, 케빈 하트, 니콜 키드먼 |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
| 러닝타임 | 약 126분 |
| 원작 |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 |
| 특징 | 실화를 모티브로 한 미국 리메이크 |
〈업사이드〉는 2011년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을 미국식으로 각색한 작품입니다. 두 영화 모두 실제 인물인 필리프 포조 디 보르고와 그의 간병인 압델 셀루의 관계에서 출발했습니다.
미국판에서는 필립 역을 브라이언 크랜스턴, 델 역을 케빈 하트가 맡았습니다. 2019년 1월 11일 미국에서 개봉했으며 러닝타임은 약 2시간 6분입니다.
1. 델은 왜 필립의 간병인이 되었을까?
델은 출소 후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아들에게도 신뢰를 잃은 상태입니다.
그런 델이 우연히 찾아간 곳이 바로 필립의 펜트하우스입니다.
그곳에서는 필립의 생활 보조인을 구하기 위해 여러 지원자를 면접하고 있습니다.
지원자들은 경력도 좋고 자격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필립은 오히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델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델은 예의 바른 지원자들처럼 행동하지 않습니다.
면접을 보러 온 것인지, 서명을 받으러 온 것인지 애매한 태도로 필립을 대합니다.
필립에게는 오히려 그것이 필요했습니다.
자신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특별 취급하지 않는 사람.
필립 주변에는 자신을 조심스럽게 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델은 다릅니다.
필립의 재산도, 장애도, 사회적 지위도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때로는 무례할 정도로 솔직합니다.
바로 그 점이 필립에게는 신선했던 것입니다.
2. 델이 처음부터 좋은 간병인이었던 것은 아니다
델의 장점은 간병 능력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오히려 반대입니다.
카테터를 교체하는 것조차 힘들어하고, 필립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도 제대로 모릅니다.
실수를 반복하면서 스트라이크까지 받습니다.
필립의 비서 이본은 델을 계속 지켜봅니다.
세 번 실수하면 해고라는 조건까지 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필립은 델을 내보내지 않습니다.
여기서 영화가 재미있어집니다.
델은 필립을 돌보는 방법을 배우는 동시에 필립이라는 사람을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돈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델은 필립이 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해합니다.
그리고 필립 역시 델의 삶에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3. 돈이 많은 필립에게 없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필립에게는 없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고급 아파트가 있고,
비싼 자동차가 있고,
예술품과 책이 있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삶을 즐기려는 의지입니다.
필립은 과거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고, 사랑했던 아내를 잃었습니다.
영화 속 필립은 사고와 아내의 죽음 이후 삶에 대한 의욕을 잃은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래서 필립에게 델의 등장은 단순한 간병인의 교체가 아닙니다.
델은 필립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집니다.
“왜 안 돼?”
“그냥 해보면 되잖아.”
“그렇게 사는 게 재미있어?”
필립이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삶의 규칙을 델이 계속 흔드는 것입니다.
4.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방식이 재미있다
두 사람의 우정은 거창한 사건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사소한 농담에서 시작됩니다.
자동차를 고르는 장면부터 그렇습니다.
필립에게는 고급 자동차가 여러 대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실용적인 차량입니다.
델은 페라리를 보고 놀라면서도 결국 그 차에 올라탑니다.
필립에게는 익숙한 일상이지만 델에게는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반대로 델이 필립에게 보여주는 세상 역시 낯섭니다.
음악,
농담,
길거리 음식,
마리화나,
거리의 풍경.
둘은 서로의 세계를 조금씩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중요한 변화가 생깁니다.
델은 필립의 세계를 배우고, 필립은 델의 방식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5. 필립이 델에게 준 것은 돈만이 아니었다
델에게 필립은 처음에는 돈을 많이 주는 고용주였습니다.
하지만 필립은 델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델은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하지만 방법을 모릅니다.
아내에게도 신뢰를 잃었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반면 필립은 델의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델이 그린 엉성한 그림을 재미있어하고,
델의 아이디어를 듣고,
그의 행동을 단순한 장난으로만 취급하지 않습니다.
특히 델이 만든 그림에 필립이 관심을 보이는 장면은 중요합니다.
델은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필립은 그의 행동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봅니다.
그리고 결국 그 그림은 상당한 금액에 팔립니다.
필립은 델에게 돈만 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경험을 만들어줍니다.
6. 반대로 델이 필립에게 준 것은 '삶의 자극'이었다
필립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델이 필립을 웃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델은 필립에게 불편한 질문도 서슴없이 합니다.
특히 필립의 연애 이야기를 알게 된 뒤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필립은 릴리라는 여성과 편지를 주고받고 있었지만 직접 연락하는 것조차 주저합니다.
델은 답답합니다.
그래서 결국 필립 대신 릴리에게 전화를 걸어버립니다.
필립은 당황하지만 동시에 오랜만에 설렘을 느낍니다.
여기서 델은 간병인이 아니라 필립의 삶에 다시 사건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됩니다.
7. 릴리와의 만남은 필립의 상처를 보여주는 장면
필립은 결국 릴리를 만나기로 합니다.
하지만 만남은 기대했던 것처럼 흘러가지 않습니다.
릴리는 필립의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마주한 순간 부담을 느낍니다.
이 장면이 필립에게 충격적인 이유는 단순히 연애에 실패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의 장애가 타인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직접 경험합니다.
결국 필립은 델에게 화를 내고 그를 해고합니다.
이때 필립이 다시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영화가 델의 역할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됩니다.
델은 필립의 인생을 완전히 고쳐주는 사람이 아니라, 필립이 다시 세상으로 나가도록 계속 등을 떠미는 사람입니다.
8. 그런데 진짜 변화는 델에게도 일어나고 있었다
영화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필립만 변한 것이 아닙니다.
델 역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갑니다.
처음의 델은 가족에게 책임을 다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고, 아내와의 관계도 무너져 있습니다.
하지만 필립의 일을 하면서 델은 조금씩 책임지는 법을 배웁니다.
주급을 받으면 자신의 생활에 쓰기보다 가족에게 보내기도 합니다.
아들과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합니다.
결국 델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까지 마련합니다.
이 점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델이 필립에게 삶의 의욕을 되찾게 했다면, 필립은 델에게 자신의 삶을 다시 설계할 기회를 줍니다.
9. 영화의 핵심 장면|마지막 패러글라이딩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은 마지막 패러글라이딩입니다.
필립은 과거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은 필립에게 단순한 장소가 아닙니다.
사고와 상실의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 필립을 델이 다시 하늘로 데려갑니다.
처음에는 필립에게 다시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더 깊게 보면 이것은 과거의 사건 때문에 멈춰버린 필립의 시간을 다시 움직이는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필립은 사고 이후 하늘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아내를 잃은 뒤에는 삶에서도 멀어졌습니다.
그런 필립에게 델은 다시 하늘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것은 위험한 행동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 안에서는 필립이 과거의 기억을 완전히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기억을 가지고도 다시 무언가를 선택하는 순간으로 기능합니다.
10. 제목 '업사이드'가 의미하는 것
영화 제목 〈The Upside〉는 단순히 “좋은 면”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면 조금 더 흥미롭게 보입니다.
델은 필립의 삶에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합니다.
필립은 델에게 부족한 부분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서로가 가지고 있던 것을 조금씩 나눕니다.
필립에게는 돈과 사회적 자원이 있었지만 삶의 의욕이 부족했습니다.
델에게는 삶의 의욕과 즉흥성이 있었지만 안정적인 기반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웁니다.
필립에게 델은 삶의 자극이었고, 델에게 필립은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것이 영화가 말하는 '업사이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11.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실제 이야기와는 차이가 있다
〈업사이드〉는 완전히 허구로 만들어진 이야기는 아닙니다.
실제 프랑스인 필리프 포조 디 보르고와 알제리 출신 압델 셀루의 관계가 영화의 출발점입니다.
실제 필리프 역시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고, 압델은 교도소에서 나온 뒤 그의 간병인이 되었습니다.
압델 셀루의 회고록 역시 이 관계를 바탕으로 출간됐습니다.
다만 영화 속 이야기를 실제 사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실제 필리프는 미국의 억만장자 사업가가 아니라 프랑스의 귀족 가문 출신으로 샴페인 회사의 경영에 관여했던 인물이고,
실제 이야기는 파리가 중심입니다. 영화에서는 미국 관객에게 맞춰 인물과 배경이 상당 부분 각색됐습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실화 재현이라기보다 실제 우정에서 출발한 극영화로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12. 이 영화가 아쉬운 이유도 분명하다
〈업사이드〉는 두 배우의 조합을 앞세운 따뜻한 영화지만, 이야기 자체는 상당히 익숙합니다.
실제로 당시 평론에서도 이 작품이 원작의 장면과 구조를 상당 부분 반복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RogerEbert.com은 원작과 비교해 캐릭터와 관계가 단순화됐다고 평가했고, 다른 평론에서는 영화가 인종과 계층의 차이를 지나치게 익숙한 방식으로 활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영화는 델을 통해 필립이 다시 삶을 즐기게 되는 과정을 강조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칫하면
가난하지만 활기찬 흑인 남성이 부유한 백인 장애인에게 삶의 즐거움을 알려준다
는 단순한 구도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영화가 가진 한계입니다.
다만 영화 전체를 자세히 보면 필립 역시 델에게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단순히 “델이 필립을 구하는 이야기”로만 보면 중요한 절반을 놓치게 됩니다.
13. 결국 누가 누구를 구한 것일까?
영화 초반만 보면 답은 간단합니다.
델이 필립을 도와주는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관계가 뒤집힙니다.
필립은 델에게 경제적인 기반과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고,
델은 필립에게 삶을 다시 선택할 용기를 제공합니다.
둘 중 한 사람만 일방적으로 다른 사람을 구한 것이 아닙니다.
필립에게 필요한 것은 간병인이었지만, 델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믿어줄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델에게 필요한 사람이 필립이었고,
필립에게 필요한 사람이 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우정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두 사람이 서로의 부족함을 없애주기 때문이 아닙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가진 채로도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 무겁지 않은 휴먼 드라마를 찾는 분
-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친구가 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 케빈 하트와 브라이언 크랜스턴의 코미디 연기를 보고 싶은 분
- 가족과 인생의 재출발을 다룬 영화를 좋아하는 분
- 〈언터처블: 1%의 우정〉과 미국 리메이크의 차이가 궁금한 분
반대로 장애와 계층, 인종 문제를 보다 현실적이고 깊게 다루는 작품을 기대한다면 영화의 단순한 구성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 평론에서도 이 부분을 둘러싼 비판이 있었습니다.
영화 업사이드 핵심 정리
① 필립
- 돈과 사회적 지위는 있지만 삶의 의욕을 잃은 인물
- 델을 만나면서 다시 사람과 세상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함
② 델
- 출소 후 가족과 사회에서 자리를 잃은 인물
- 필립과 일하면서 책임감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함
③ 두 사람의 관계
- 처음에는 고용주와 직원
- 이후 서로의 삶을 바꾸는 친구로 발전
④ 마지막 패러글라이딩
- 필립에게 과거의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장소
- 동시에 다시 삶을 선택하는 장면으로 해석할 수 있음
한 줄 평
돈이 많은 사람과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의 삶에 없던 것을 채워준 두 사람의 우정에 관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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