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기담'과 '곤지암'으로 한국 공포영화의 수작을 만들어온 정범식 감독이 이번에는 여섯 편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은 옴니버스 공포영화를 들고 왔습니다. 2023년 개봉한 '뉴 노멀'입니다. 처녀귀신이나 원혼이 등장하는 전통적인 공포물과 달리, 뒤틀린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현실 밀착형 공포를 그려낸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17개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이 영화를 정주행 하면서, 왜 이 작품이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제목을 달게 되었는지 다시 곱씹어보았습니다.
기본 정보

- 감독: 정범식 ('기담', '곤지암')
- 주연: 최지우, 이유미, 최민호, 피오(표지훈), 하다인, 정동원
- 장르: 공포, 스릴러 (옴니버스)
- 러닝타임: 113분
- 개봉일: 2023년 11월 8일
- 최종 관객수: 약 10만 명
줄거리
'뉴 노멀'은 여섯 개의 독립된 이야기가 사흘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서 서로 얽히고설키는 옴니버스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린 연쇄살인 뉴스에 겁을 먹은 여성이, 무례하게 집에 들이닥친 검침원과 마주치며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맞이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특목고 진학을 준비하는 중학생이 봉사활동 삼아 도와주려 한 할머니를 따라간 곳에서 예상치 못한 위험에 빠지는 과정을 그립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는 데이트 어플과 낡은 자판기에 남겨진 편지라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낯선 인연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얽히며 전개됩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에서는 옆집 여성을 몰래 훔쳐보는 한 남자의 왜곡된 감정이 파국으로 치닫고,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편의점에서 밤낮으로 진상 손님들을 견디며 살아가는 한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살인 예고 글을 따라가며 뜻하지 않은 최후를 맞이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날짜별로 촘촘하게 얽혀 있으며, 한 에피소드의 조연이 다른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방식으로 여섯 개의 이야기를 하나의 큰 그림으로 완성해 냅니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방화, 친족 살해, 동물 학대, 온라인 만남 범죄 같은 뉴스가 더는 예외적인 일이 아니라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가 적응해야 할 '새로운 기준'이 무엇인지를 묵묵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등장인물 및 평점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현정 역은 최지우 배우가 맡아, 공포와 냉정함을 오가는 반전 있는 캐릭터를 소화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속 취업준비생 현수 역의 이유미 배우, 네 번째 이야기의 훈 역을 맡은 최민호 배우, 다섯 번째 이야기의 기진 역을 연기한 피오(표지훈) 배우,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의 주인공 연진 역을 맡은 하다인 배우까지, 각 에피소드마다 확실한 존재감을 남기는 배우들이 고르게 배치되었습니다. 특목고 준비생 승진 역의 정동원 배우 역시 순진함과 위태로움을 동시에 표현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합니다.
평점 면에서 '뉴 노멀'은 전문가와 실관람객의 평가가 크게 엇갈린 작품입니다. 씨네21 전문가 평점은 4점대에 머물렀지만, 실제 관람객 평점은 7점대 후반으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클리셰를 비틀어 예상치 못한 반전을 심어놓은 각 에피소드의 구성에 대한 호평이 많았지만, 반대로 반전을 위한 반전에 그친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습니다. 옴니버스 특유의 짧고 밀도 있는 이야기 전개와, 에피소드 간 교차 출연으로 몰입감을 높인 연출 방식은 특히 좋은 평가를 받는 지점으로 꼽힙니다.
국내외 반응
국내에서 '뉴 노멀'은 개봉 당시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실제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타며 재조명된 작품입니다. 특히 영화가 개봉된 2023년 실제로 신림역, 서현역 등에서 발생한 여러 칼부림 사건들과 시기적으로 겹치면서, 영화가 그려낸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일상'이라는 메시지가 현실과 맞물려 화제가 되었습니다. 옴니버스 형식이라는 점, 그리고 짧게 끊어보기 좋은 구성이라는 점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재감상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뉴 노멀'은 상당한 주목을 받은 작품입니다. 정식 개봉에 앞서 17개의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는데, 이는 일상 속 공포라는 소재가 특정 국가나 문화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처녀귀신이나 원혼 같은 전통적인 동양 공포물의 문법에서 벗어나, 온라인 커뮤니티, 데이트 어플, 스토킹처럼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현대적 공포 소재를 다뤘다는 점이 해외 영화제에서도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요인으로 꼽힙니다.
개인적인 총평
'뉴 노멀'은 클리셰를 비트는 재미가 확실한 옴니버스 공포영화입니다. 여섯 개의 짧은 이야기가 날짜별로 교차하며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해 가는 구성이 인상적이었고, 각 에피소드가 보여주는 뒤틀린 일상의 공포는 지금 다시 봐도 유효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다만 개봉 당시보다 시간이 흐른 지금 시점에서는 반전의 방향성이 다소 예측 가능하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어, 처음 봤을 때만큼의 충격은 덜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짧고 밀도 있게 즐길 수 있는 한국형 현실 공포물을 찾으신다면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관람 포인트 정리
- 여섯 개의 에피소드가 날짜별로 교차하며 완성되는 큰 그림 따라가기
- 각 에피소드마다 심어진 클리셰 비틀기와 반전 포인트 즐기기
- 제목 '뉴 노멀'이 담고 있는 사회적 메시지 곱씹어보기
- 개봉 당시 현실 사건들과 맞물려 화제가 된 배경 이해해보기
이 글은 언론 보도와 나무위키·위키백과 정보를 참고해 작성한 영화 '뉴 노멀'의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