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무려 7년 만에 창고에서 빛을 본 영화가 있습니다. 박철환 감독의 범죄 액션 '끝장수사'입니다. 2019년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주연 배우 배성우의 음주운전 논란이 겹치면서 개봉이 계속 연기되어, 한동안 21세기 한국 상업영화 중 가장 오랫동안 개봉이 밀린 창고 영화라는 기록을 갖고 있던 작품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개봉한 이 영화를 직접 관람하고 왔습니다.
기본 정보

- 감독: 박철환
- 주연: 배성우, 정가람, 이솜
- 조연: 조한철, 윤경호
- 장르: 범죄, 액션
- 러닝타임: 97분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일: 2026년 4월 2일
줄거리
한때 광역수사대 에이스였지만 사건을 그르치고 촌구석 보은경찰서로 좌천된 형사 재혁(배성우)에게, 명석한 두뇌와 재력을 앞세운 인플루언서 출신 신입 형사 중호(정가람)가 파트너로 배정됩니다. 사사건건 부딪히던 두 사람은 어느 날, 교회 헌금함에서 5만 원도 안 되는 돈을 훔친 절도범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그가 서울 강남 살인사건의 진범일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문제는 그 사건은 이미 다른 용의자가 체포되어 재판까지 진행된, 완전히 종결된 사건이라는 점입니다.
재혁과 중호는 진범을 밝히기 위해 서울로 출장 수사를 떠나고, 담당 검사 미주(이솜)의 재수사 지원을 약속받아 강남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합니다. 하지만 관할 경찰서와의 미묘한 알력 다툼, 그리고 이미 확정된 사건을 뒤집는 것에 대한 조직적인 반발에 부딪히며 수사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빠집니다. 하나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두 명의 용의자, 그리고 이미 잡힌 범인이 진짜인지 확인해야 하는 벼랑 끝 추적이 영화의 핵심 골자입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일본에서 발생했던 여러 형사 오판 사건들에서 모티브를 따왔는데, 특히 부실한 DNA 감정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실제 사건의 정서가 극 전반에 짙게 깔려 있습니다.
등장인물 및 평점
재혁 역은 배성우 배우가 맡았습니다. 뇌물 수수 누명을 쓰고 좌천당한 생계형 베테랑 형사를,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근성을 오가는 연기로 그려냈습니다. 신입 형사 중호 역의 정가람 배우는 200억대 유산을 상속받은 금수저이자 인플루언서 출신이라는 독특한 캐릭터에 코믹함과 예리함을 동시에 부여하며 극에 활력을 더합니다. 담당 검사 미주 역의 이솜 배우 역시 수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극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이 외에도 조한철, 윤경호 배우가 주변 인물들을 채우며 극의 재미를 더합니다.
평점 면에서 '끝장수사'는 크게 화제를 모으지는 못했지만, 실제 관람한 이들 사이에서는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은 작품입니다. 씨네 21 전문가 평점 6점대를 기록했으며, 두 주연 배우의 티키타카 호흡과 후반부로 갈수록 몰아치는 전개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다만 전반부보다 후반부에 완성도가 집중된 구조라, 초반 전개가 다소 늘어진다는 아쉬움도 함께 언급됩니다. 이 작품은 원래 2016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각본이라는 점에서, 애초에 이야기 구조 자체는 탄탄하게 인정받았던 시나리오라는 사실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국내외 반응
국내에서 '끝장수사'는 7년이라는 오랜 창고 신세 끝에 개봉했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화제였습니다. 배성우 배우는 언론시사회에서 개봉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는데, 음주운전 논란과 오랜 세월의 흐름이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기대 이상의 완성도라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최종 관객수는 8만 명 남짓으로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오랜 시간 묵혀둔 작품이 이렇게라도 관객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개봉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해외 반응과 관련해서는, 이 영화가 국내 중소 규모로 제작된 범죄 액션물인 만큼 해외 정식 개봉이나 평단의 반응이 두드러지게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다만 영화의 모티브가 된 일본의 실제 형사 오판 사건들, 특히 부실한 DNA 감정으로 17년간 억울하게 수감되었던 아시카가 사건은 일본 내에서도 여전히 회자되는 유명한 사례이자 이후 일본 드라마로도 다뤄진 바 있는 소재입니다. 이렇게 실화에서 따온 무거운 소재를 유쾌한 형사 콤비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소재 자체가 갖는 국제적인 보편성은 눈여겨볼 지점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총평
'끝장수사'는 오래 묵힌 만큼 걱정도 됐지만, 실제로 보니 두 형사의 케미스트리와 후반부 몰아치는 전개가 확실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실제 오판 사건들을 모티브로 삼으면서도 무겁게 짓누르기보다는 유쾌한 형사 콤비물의 틀 안에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극장가에 등장한 범죄 수사 코미디로서, 반전을 좋아하고 배우들의 티키타카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할 만합니다.
관람 포인트 정리
- 7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개봉하게 된 배경과 그 의미 되짚어보기
- 배성우와 정가람, 두 형사의 상반된 케미스트리 즐기기
- 이미 종결된 사건을 다시 뒤집는 수사 과정의 긴장감 느껴보기
- 실제 일본 오판 사건들에서 따온 모티브와 극의 설정 비교해보기